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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감성, 자유주의로 `집`을 짓자

유가연 | 2015-06-17 | 조회수: 3,633
도서명내 마음속 자유주의 한 구절
저 자복거일,남정욱 엮음
출판사살림 (2015.06)
추천인유가연

◆ 서평


내가 나 자신을 자유주의자의 범주에 포함시킨건 미제스와 하이에크를 잘 알아서가 아니었다.
자유주의란 사상을 알만큼 학구적이지도 똑똑하지도 않았다. 이유는 단순했다. 초중고 시절을 거쳐 대학생활, 사회에서까지 늘 남들과 똑같지 않으면 괴짜취급을 받아야 한다는 게 싫었다. 하지만 서태지처럼 학교를 그만두고 자신이 하고싶은 걸 해서 성공할 수 있는 재능도, 용기도 없었기 때문에 학교에서 하라는 대로 군소리없이 따랐고 그저 그런 대학을 선택하는 순간까지도 남들 눈치를 봤다. 늘 마음 속 한구석에는 불만이 깃들었다. 눈치 보지 않고 내 마음대로 살고 싶었다.


한마디로, 나의 경우엔 집단문화에 대한 의구심이 자유주의 사상으로 자연스럽게, 그리고 흠뻑 빠져들 수 있는 기저가 됐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자유주의가 '내키는 대로 살아라’ 거나 '네가 설사 범죄로 돈을 번다고 해도 그건 네 자유기 때문에 괜찮다’라고 방종을 종용하고 합리화시키는 '종용합리화론’ 이었다면 나는 벌써 감옥에 있을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자유주의가 뭐냐 물었을 때의 내 답변의 키워드는 '책임’과 '자유의지’이다.


“자유란 개인이 선택에 따른 기회와 부담을 진다는 것뿐만 아니라 그 행동에 대한 결과까지 떠맡아야 함을 의미한다. ... 자유와 책임은 뗄 수 없는 관계다.”
- 프리드리히 아수구스트 폰 하이에크, [자유헌정론] -


“내 자유를 남에게 맡길 수 없다. 지키는 것도 포기하는 것도 내 양심에 따른다. 그 책임도 내가 진다.” 이것은 리버티가 말하는 자유다. 여기에는 '자유의지’ 가 포함되어 있다.
- 조전혁 인천대 경제학 교수, 본문 중 [프리덤인가 리버티인가] -


이러한 경험이 한번씩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공부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공부하라고 하면 하기 싫어지는 경험. 자유의지가 상실되었기 때문이다. 하이에크가 말하는 자유는 군주나 절대자가 부여하거나 법과 관습에 의해 주어지는 자유가 아니다. 개인의 의지가 담긴 자유였고 자유의지는 살아가는데 있어 중요하다. 강제하는 것보다 자유의지가 훨씬 효율적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내 자유를 남에게 맡길 수 없다! 책임도 내가 진다!
남탓, 사회탓하는 것보다 백배는 쿨하다.


“내 마음속 자유주의 한 구절”은 레고와 같은 책이다.
자유주의 지식인 36인이 유난히 깊은 감명을 받은 구절을 하나씩 소개하는 형식이며 그래서 자유주의의 특질들이 기억하기 좋은 잠언들의 형태로 드러난다. 잠언의 뜻과 필자가 그것을 만나게 된 과정을 밝히는 짧은 설명이 이해를 깊게 하고 원전에 대한 길잡이 역할도 한다. 경제적 자유주의에 대한 지식이 없이도, 그 이념의 다양한 측면들을 한자리에서 살필 수 있다.


이처럼 자유주의자들의 다양한 블록(block)이 한 데 모여 하나의 근사한 작품이 되었는데 작품 자체보다 더 매력적인 것은 레고처럼 해체와 재조립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책의 서문에서 복거일 선생님이 말씀하셨듯이 글들이 점점 짧아지고 글을 읽는데 바치는 시간도 점점 짧아지는 '단문의 시대’의 트렌드에도 부합한다. 시간도 없는데 36개의 블록들 중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다면 빼놓고 읽어도 좋다. 그러다 어느날 빼놓았던 블록에 돌연 꽂히게 되면 또 다른 자유주의 이념의 레고가 탄생할런지도 모른다.


자유주의는 너무나도 숭고하고 고매해서 쉽사리 다가설 수 조차 없는 이념이 아니다.
현실적이고 솔직하고, 담백한 것이 자유주의의 매력이다.
나는 이미 자유주의의 당당함에 매료되었고 더 많은 사람들이 “내 마음속 자유주의 한 구절”이라는 책을 통해 자유주의에 매혹되었으면 하는 것이 내 바람이다.



◆ 차례


서문


단문의 시대를 위한 자유주의 독법|복거일.7
어느 날 이 말이 내게로 왔다. 갑자기, 너무나 멋지게|남정욱.11


제1부자유주의, 가장 인간적이기에 주는 깊은 울림

너그러움, 자유주의의 본질|복거일.25
가족, 소유, 자유시장 경제|박동운.30
타인의 간섭과 자유의 조건|신중섭.34
지옥과 선의, 무지의 상관관계|남정욱.38
남에게 강제당하지 않을 자유|김승욱.42
전지와 전능은 양립 가능한가|김이석.46
프리덤인가 리버티인가|조전혁.49
자연발생적 힘과 함께 자유주의자로 살아가는 법|송상우.54


제2부계획하고 설계해서는 안 되는 이유

핵심은 정명이다|송 복.63
획일화된 규제가 국가를 위태롭게 한다|안재욱.69
역사는 정해진 길을 가야만 하는가|강규형.73
성실은 기회를 만든다|최승노.77
노자, 규제의 폐해를 말하다|배진영.81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를 보라|조윤희.85
진화는 문제 해결을 통한 성장이다|김소미.89
스스로 강해지는 정신의 힘|이유미.93


제3부어떤 정치가 세상을 이롭게 하나

애국심은 수요의 법칙에서 예외인가|김영용.101
120년 전과 다르지 않은 동북아 정세|류석춘.105
지식은 분별과 행동의 기초|황수연.110
국가의 부는 투표함에서 나오지 않는다|조동근.113
관료는 서툰 손으로 경제를 건드린다|정기화.118
전체주의와 대결하는 곳에 자유가 있다|김광동.122
사회 그 자체가 폭군이 될 때|권혁철.126
자유만 달라, 천국은 개인이 만들겠다|김행범.130
자신을 신으로 착각한 독재자|이애란.134
사회 같은 것은 없다|전희경.138
미제스의 글쓰기 철학|이원우.143


제4부결국 시장의 힘을 믿어야 하는 이유

도시에 대한 무지를 경계함|정규재.151
남을 돕고 싶다면 먼저 자기 돈을 내라|김정호.157
모든 사람은 세금을 내기 싫어한다|현진권.160
시장은 마술주문이 이루어지는 곳|황성준.165
기업의 이익을 왜 부도덕하게 보는가|김인영.170
기업가는 시장 경제의 봉사자들이다|박종운.175
정부의 복지가 놓치고 있는 가치|김영신.180
값비싼 외제차 수입, 무분별한 소비행태인가|정회상.184
시장을 이기는 정부는 없다|곽은경.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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