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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만 흐르는 분노, 시에 담다

조우현 | 2015-08-12 | 조회수: 3,575
도서명천국을 찾지 마시라 국민이여 우리의 대한민국이 천국이다
저 자김수진
출판사조갑제닷컴 (2015.3)
추천인조우현

♦서평


마음속에만 흐르는 분노, 시에 담다
-천국에 살면서도 천국을 잊고 사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시-


“바깥세상 누군가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북에 있을 때는 옆 사람에게도 내색할 수 없어 가만히 있었습니다. 천당인 남한에 와 살다보니 억울하게 죽어간 북한의 동포들 모습이 낮이고 밤이고 떠올라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경험에서 나오는 글에는 힘이 있다. 탈북 여성 김수진의 시(時)가 그렇다. 참담한 북의 현실을 시로 그려냈다. 담담하게 써내려간 글이 마음을 아리게 한다. 2013년 초에 한국에 들어온 그녀는 남한 사람들이 잘 사는 모습을 보고 슬픔에 북받쳐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마음속에만 흐르는 분노, 시에 담다


배급이 끊겨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인민들은 만세를 부른다. 배고파 죽으면서도 까닭 없이 부른다. 김수진은 '세뇌’라는 시를 통해 <그것은 중독이다 만세가 아닌 / 독재가 감염시킨 / 더러운 정신병 바이러스다> 라고 울부짖는다.


평등하게 배고픈 현실을 외면하는 국가 원수와 고위 간부들. 인민이야 굶든 말든 거짓말로 세상을 속이는 간부들의 못된 행태를 고발하며 <인민의 것을 제 것으로 삼킨 심사 때문에 / 매일 매일 거짓으로 살아가는 자들아 // 내일에 풀어헤칠 거짓말 보따리 / 또 어디 있느냐>(거짓말)며 분노한다.


<사람이 사는 목적은 / 세상 그 어느 나라나 똑같건만 / 세계 유일의 끈질기고 끈질긴 노예의 땅 / 언제 우리는 / 권리를 가진 / 진짜 사람으로 / 살 수 있을까>(마음 속에만 흐르는 분노)라며 인간이라면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권리를 한 사람을 위한 의무로 대체하는 가련한 인민에 대해 슬픈 노래를 부른다.


하늘 높이 솟아 오른 빌딩, 어린 아이들의 웃음소리, 기상천외한 도로 하나하나가 그녀에겐 '황홀함’이었다고 한다. 북한에서 꿈꾸던 사회주의, 공산주의는 대한민국에 있다고도 했다. 그녀는 자신 있게 말한다. 대한민국은 천국이라고. 그리고 덧붙인다. “천국에서도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제는 모든 것이 내 몫”이라고.


각종 무상 정책이 난무하는 대한민국의 정치현실을 부끄럽게 만든다. 모든 것이 내 몫이라고 이야기하는 그녀의 시는 천국에 살아 천국을 잊고 사는 우리에게, 지옥에 살면서도 지옥인 줄 몰랐던 사람이 선물하는 '행복증명서’다.

 

♦목차


머리글\天國을 잊고 사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地獄 이야기 | 金東鉉 … 6 

1_우리 모두는 굶어죽었다 
당부 … 18 | 꽃제비의 봄 … 20 | 빵과 꽃제비 … 22 
마지막 동정 … 24 | “밤꽃 사시오” … 26 | 제대군인의 울분 … 29 
어린 사형수야 … 31 | 꽃제비의 겨울 … 33 
산까지 올라 못간 시신들아 … 34 | 주검들 … 36 | 10년 후에 … 38 

2_그게 김정일이었네 
진리 … 42 | 충성의 금 … 43 | 종이꽃과 여인들 … 46 
농사야 하늘이 짓지 … 49 | 그게 김정일이었네 … 51 
새해를 맞으며 … 54 | 세뇌 … 58 | 우리의 종잣돈 … 60 
또 다시 화폐개혁 … 62 | 거짓말 … 64 

3_우리의 자유 
우리의 민주주의 … 68 | 살아있느냐 아이들아 … 71 | 코걸이 … 74 
마음속에만 흐르는 분노 … 77 | 부끄럽다 … 79 | 아프다 소나무야 … 81 
우리의 자유 … 83 | 비장한 자유 … 86 | 풍선아 … 87 
나의 시는(1) … 88 | 나의 시는(2) … 89 

4_우리의 가난을 지켜보는 세계여 
꽃제비가 본 강성대국 … 92 | 늙은이들 … 94 | 젊은이들 … 96 
굶주림과 결백 … 99 | 이 나쁜 놈들아 … 101 | 농민의 억울함이여 … 103 
간부집 아들이 장가가는 날 … 105 | 딱 한 번만 … 106 
우리의 가난을 지켜보는 세계여 … 107 

5_사회주의를 버린다 
나무꾼 아이들 … 112 | 불행한 여인들 … 114 | 식당가에서 … 116 
시든 꽃같은 아이들아 … 119 | 국경의 인신매매 사형수들에게 … 121 
나이 타령 … 123 | 연로 보장금 … 124 | 60년의 자취 … 125 
마지막 희망을 좇아 … 126 | 사회주의를 버린다 … 129 

6_고향아 
아버지 … 134 | 친구야 … 136 | 흰 쌀밥 … 138 | 딸의 눈물 … 139 
그릇을 긁는 아이 … 140 | 도리 … 141 | 장하다 글 도적아 … 143 
기막힌 아픔들 … 146 | 긴 겨울밤 … 148 | 당신을 용서합니다 … 149 
고향아 … 151 | 붓아 무디어지지 말라 … 155 

7_천국이다 
현충원 … 158 | 나의 첫 인사 … 159 | 대한민국의 첫 아침에 … 161 
백년을 앞선 곳으로 왔다 … 163 | 천국이다 … 165 
이 모든 것의 하나 … 168 | 이 나라를 가꾸는 한 송이 꽃이여 … 169 
소녀야 너에게 영광을! … 171 | 나는 나를 사랑한다 … 173 

탈북 手記 
내 생(生)의 가장 치열한 시간들 …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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